배움 아카이브

투명 컵 하나로 달라진 모래놀이 | 물에 모래를 섞어 색을 만든 유아 과학·미술 놀이

모래놀이에서 제일 재미있는 순간은 모래와 물을 같이 사용할 때다.
그런데 그때 우리는 대부분 모래의 변화를 본다. 아이들도, 교사들도.

이 글은 투명 플라스틱 컵 하나를 꺼내 놓은 뒤 유치원 모래놀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제가 본 흐름을 그대로 적은 기록이에요. 놀이 속에 숨은 과학·미술 이야기와, 집이나 교실에서 해 볼 때 알아 둘 위생·안전 정보(공식 자료 기준)도 짧게 덧붙였어요.

먼저 핵심만

✔ 새로 꺼내 놓은 건 투명 플라스틱 컵이었어요. 컵이 들어오자 카페 놀이가 시작됐어요.
✔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을 계기로 아이들이 물에 모래를 넣어 색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 물 색의 진하기(명도·채도), 모래가 바닥에 가라앉는 모습(침전)도 함께 볼 수 있어요.
✔ 놀이가 끝나면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음료'는 실제로 마시지 않기로 미리 약속해요. (위생·안전 정보는 2026년 10월 4일 확인)

목차
  1. 모래와 물이 만나면, 우리는 늘 모래를 봤다
  2. 투명 플라스틱 컵을 꺼내 놓은 날
  3.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이요"
  4. 진하기가 다른 수많은 색, 그리고 전시
  5. 이 놀이 속의 과학과 미술
  6. 집이나 교실에서 해 볼 때
  7. 교사의 시선에서: 컵 하나가 바꾼 놀이의 주인공

모래와 물이 만나면, 우리는 늘 모래를 봤다

모래와 물이 만날 때
모래가 어떻게 변해 가는가.
처음에는 관심이 다 그쪽으로 간다.

아이들도 교사들도
모래의 변화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근데 유아들이 물에 더 초점을 맞춘다면..

흙과 물이 만나는 장면은 예전에 점토 물감 놀이 기록에도 남긴 적이 있어요. 이번에는 그 물이 놀이의 주인공이 된 이야기예요.


투명 플라스틱 컵을 꺼내 놓은 날

이 놀이가 나타난 배경은
내가 투명 플라스틱 컵을 제공해 줬을 때다.

아이들의 경험은
엄마가 카페에서 커피를 이 플라스틱 컵에 받는 장면일 것이다.

그러니 아이들은 당연히
카페 놀이가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먹는 음료 이름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수박주스 나왔습니다."
"망고요거트 나왔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이요"

그때 교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이요~"

그럼 아이들은
"엄마가 먹는 거다!"
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진한 음료..를 만들기 시작한다.
물에 모래를 넣어 가며
색을 만들기 시작한다.

흙탕물이 담긴 스테인리스 냄비 두 개 뒤로 투명 컵들이 놓여 있고, 몇몇 컵 바닥에는 모래가 가라앉아 진한 층이 생겼다
냄비와 컵에 담긴 '음료'. 컵 바닥에 모래가 쌓여 층이 보여요.

이게 시작이었다.
모래와 물이 만나고, 그 색깔에 주목하는 순간.


진하기가 다른 수많은 색, 그리고 전시

그럼 아이들의 놀이는
카페 놀이인 역할놀이도 하지만
다양한 색을 만드는 것에도 집중하기 시작한다.

모래 위 여러 투명 컵에 맑은 물부터 탁한 황토색 물까지 진하기가 다른 물이 담겨 있다
물에 모래를 넣어 가며 만든 수많은 색. 컵마다 진하기가 달라요.

그러면서 명도와 채도가 다른
수많은 색들을 만든다.

그리고 주변의 구조물들을 활용해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나열하고 전시한다.

모래 위 나무판에 물색이 저마다 다른 투명 플라스틱 컵 여덟 개가 비스듬히 한 줄로 놓여 있다
아이들이 모래와 물로 만든 색을 나무판 위에 자신들의 방식으로 나열해 두었어요.

그러면서 놀이는 커져 가고
반 전체의 놀이가 시작된다.

투명 플라스틱 컵 하나로 바뀐 모래놀이 흐름 8단계와 결말 '모래가 주인공인 놀이 → 물이 주인공인 놀이'

이 놀이 속의 과학과 미술

아이들이 만든 '음료'에는 미술과 과학이 함께 들어 있어요. 어려운 말 몇 개만 쉬운 말로 풀어 볼게요(뜻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기준).

  • 명도: 색이 밝고 어두운 정도예요.
  • 채도: 색이 선명한 정도예요. 사전은 "회색을 섞을수록 낮아진다"고 풀이해요. 앞에서 적은 '명도와 채도가 다른 수많은 색'은 밝기도, 선명한 정도도 컵마다 달랐다는 뜻이에요.
  • 침전: 액체 속에 있는 물질이 밑바닥에 가라앉는 것이에요. 흙탕물을 가만히 두면 모래가 바닥으로 가라앉아요. 위 냄비 사진 속 컵 바닥에도 모래가 쌓여 진한 층이 보여요.

한 가지 색 안에도 여러 진하기가 있다는 점은, 아이들과 했던 초록색 탐구 놀이와도 닮았어요.

지금 유치원에서 쓰는 2019 개정 누리과정(교육부고시 제2019-189호, 2020년 3월 1일 시행)은 "유아 중심과 놀이 중심을 추구한다"고 밝히고 있어요. 이 놀이를 누리과정 내용과 연결해 보면 이런 문구들과 맞닿아요.

  • 예술경험 '창의적으로 표현하기': "다양한 미술 재료와 도구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한다.", "극놀이로 경험이나 이야기를 표현한다."
  • 예술경험 '아름다움 찾아보기': "예술적 요소에 관심을 갖고 찾아본다."
  • 자연탐구 '탐구과정 즐기기': "궁금한 것을 탐구하는 과정에 즐겁게 참여한다."
  • 자연탐구 '생활 속에서 탐구하기': "물체의 특성과 변화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탐색한다."

카페 놀이(극놀이)와 색 만들기(미술), 물과 모래의 변화(과학)가 따로 놀지 않고 한 놀이 안에 함께 있었던 셈이에요.


집이나 교실에서 해 볼 때

요약: 투명 컵과 물, 모래만 있으면 돼요. 재료를 놓아 두고, 필요하면 손님이 되어 놀이에 들어가 보세요.

제가 한 일은 투명 컵을 꺼내 놓은 것, 그리고 손님이 되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이요~" 하고 주문한 것이었어요. 사진처럼 냄비 같은 주방 놀잇감을 곁에 두어도 좋아요.

위생과 안전은 이렇게 챙겨 주세요.

  • 손 씻기: 놀이가 끝나면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어요(국가건강정보포털 손씻기 안내).
  • '음료'는 마시지 않기: 카페 놀이는 진짜 음료처럼 느껴지기 쉬워요. 모래 물은 실제로 마시지 않기로 놀이 전에 아이들과 약속해 두면 좋아요(공식 지침이 아닌 일반적인 주의예요).
  • 눈에 모래가 들어갔을 때: 눈을 문지르지 않고, 눈물로 자연스럽게 떨어지기를 기다리거나 안과에 가서 빼요(보건복지부·인구보건복지협회 영유아 응급상황 대처법). 손이나 면봉으로 직접 빼려고 하지 말고, 불편함이 계속되거나, 아이가 많이 아파하거나 잘 안 보인다고 하면 바로 안과로 가세요.
  • 모래 관리 기준: 환경보건법 시행령에는 어린이활동공간 바닥에 쓰인 모래 등 토양에 대해 납·카드뮴 같은 중금속 기준에 맞아야 하고 기생충과 기생충란이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이 있어요. 다만 이 법의 어린이활동공간에는 유치원 '교실'과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상 어린이놀이시설(유치원에 설치된 것 포함)이 들어가는데, 유치원 실외 모래놀이장이 여기에 해당하는지, 검사 주기는 어떤지는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어요. 궁금하면 기관에 직접 물어보세요.
  • 컵 분리배출: 다 쓴 카페 일회용 컵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군 뒤 플라스틱 수거함에 내놓아요(한국폐기물협회가 운영하는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누리집 '분리의 정석'). 배출 방법은 지역마다 다를 수 있으니 사는 곳 지자체 안내를 따르세요.

교사의 시선에서: 컵 하나가 바꾼 놀이의 주인공

단순한 플라스틱 컵의 제시.

그것만으로
모래가 주가 된 놀이가
물이 주체가 되는 놀이로 탈바꿈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된다.

재료 하나가 놀이를 어떻게 바꾸는지는 유치원 미술놀이에서 '재료를 제공한다는 것'에도 적어 두었어요.


참고한 공식 자료 (2026년 10월 4일 확인)

위생·안전 정보는 바뀔 수 있으니, 필요할 때 공식 누리집에서 한 번 더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