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토놀이 — 점토로 입체 조형활동 하기

아이들의 손끝에서는 점토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자유로운 점토 놀이에서 시작된 입체 조형

점토를 손에 쥐면 아이들은 일단 조물조물한다.
그러다 어느새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한다.
자기 손보다 작은 것을, 그러나 그 안에는
더 작은 눈코입, 머리카락, 표정까지 들어 있다.

뱀인데 눈코입이 있는 뱀.
토끼인데 머리카락까지 표현한 토끼.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표현 속에서
아이들의 성격과 기질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조심스럽고 세밀한 우리 반 아이들은
자신을 닮은 작은 세계를 점토로 만들어내고 있었다.

탐구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찍기를 통해 패턴을 발견했다.

“이거 눌러보면 무늬가 생겨요!”

찍으면 생기는 무늬에 놀라고,
다른 방향으로 찍어 또 다른 패턴을 만들어냈다.
점토 위에는 우연과 질서가 함께 피어났다.

함께 만드는 ‘점토 케이크 만들기’

아이들의 개별 놀이를 지켜보다가 나는 제안했다.

“우리,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볼까?”

무엇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케이크’를 주제로 던졌다.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몇 단 케이크 만들까?”
“5단이요!”

아이들은 점토를 손에 쥐고
커다란 조각을 빈대떡처럼 납작하게 펼쳤다.
입체가 아니라 평면 케이크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이때 나는 잠시 고민했다.
‘이 흐름을 그대로 둘까,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킬까?’

잠시 후, 결심이 섰다.

“이번에는 조금 높이 쌓아볼까?”

나는 옆에서 살짝 거들며 한 겹을 쌓아 올렸다.
그제서야 아이들이 점토를 덧쌓기 시작했다.

1단이 제법 높아지자
2단, 3단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층층이 색이 다른 점토가 쌓이며
진짜 케이크 모양이 되어갔다.

케이크를 장식하자

한 아이가 진한 점토를 동그랗게 굴리며 말했다.

“이건 초코볼이에요!”

그 순간 케이크의 둘레가 동그란 초코볼로 장식되었다.
다른 아이는 틀을 이용해 하트를 찍고

“이건 하트 케이크예요!”

하며 장식 위에 얹었다.

나는 옆에 나뭇가지를 살짝 놓았다.
그러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그것으로 케이크를 꾸몄다.
어느새 나뭇가지는 초가 되기도 하고,
초코 스틱이 되기도 했다.

작은 재료 하나가
아이들의 상상을 다시 확장시켰다.

점토 케이크에 색을 입히다

파스텔 가루를 뿌리는 모습

색이 있으면 케이크가 돋보일거 같아 파스텔을 건네주었다.
아이들은 채에 파스텔을 문질러 색가루를 만들여 케이크 위로 뿌리기 시작했다.

“와!”

선명한 색이 내려앉자 아이들은 환호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색,
그리고 어울릴 것 같은 색을 함께 고르며 의논했다.

“여기는 분홍색 하자.”
“이쪽은 민트색이 어울릴 거 같지 않아?”

아이들의 진지한 고민 속에 케이크는 점점 화려해지고 있었다.

우리가 만든 점토 케이크

완성된 케이크는 단순한 점토 작품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상상, 협동, 발견,
그리고 대화가 층층이 쌓인 하나의 이야기였다.

그림 대신 손으로 쌓은 조형 속에서
아이들은 ‘입체’의 개념을 몸으로 경험했고,
하나의 목표를 함께 이루는 즐거움을 느꼈다.

교사의 시선

아이들의 점토놀이를 지켜보며
나는 교사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교사의 재료 제공은 놀이의 방향을 바꾸는 힘을 가진다.

그저 나뭇가지 등 자연물을 옆에 두는 것,
파스텔을 건네는 그 작은 순간이
아이들의 상상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때로는 지켜보고,
때로는 살짝 개입하는 그 경계 속에서
아이들의 놀이가 자라난다.

그 작은 터치, 작은 말이 놀이의 다른 문을 여는 열쇠가 됨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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