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부들부들 미끌미끌 놀이터’를 열다. 유아 초대장 만들기, 협동 활동, 프로젝트 접근법
어느 날, 아이들과 함께 만들던 점토 놀이터에
“우리 동생반 친구들도 초대하고 싶어요.” 라는 말이 나왔다.
그 한마디에서 초대장 만들기는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초대장’이란 아직 낯선 개념.
그래서 나는 먼저 초대장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내용들이 초대장에 적혀 있어야 하는지 이야기 나누었다.
“초대장은, 누군가를 부르고 싶을 때 마음을 전하는 편지야.”
그리고 함께 생각해보았다.
“그럼 초대장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까?”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말했어요.
“어디서 하는지!”, “언제 오는지!”, “뭘 하는지도 써야 해요!”
아이들 입에서 나오지 않은 부분은 내가 살짝 도와줘야 하기도 했다.
이제 초대장을 만들 차례이다.
나는 박스를 많이 활용한다. 이번에도 초등학교 교과서를 쌌던 평평한 박스 종이
이만한 것이 없다.
박스 종이는 너무 새것 같은 느낌을 주지도 않고 흐물거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글씨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느낌을 나는 받는다.
먼저, 한번 씩 돌아가며 제일 중요한 ‘점토 놀이터’ 라는 글자를 섰다.
서로의 글씨를 보며 크게 적을지, 작게 적을지 , 또는 종이 크기에 맞추어 적을지 고민을 한다.
앗, 첫 스타트인 ‘점’ 부터 너무 큰 글씨로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 글자 ‘터’는 위로~
아이들은 이것 조차 “미끄럼틀이다!” 라고 좋아한다.
그래, 이 맛이지~


그리고,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적었다.
또 어떤 놀이들이 있는지 알려주고 싶다는 아이들의 말에 서로 꾸미고 싶은 부분들을 나누어 꾸며보았다.


나는 아이들의 초대장을 두 장씩 이어 붙여 작은 책처럼 만들었다.
그럴싸하다.
아이들은 어떻게 동생반에게 전달할지 연습한 뒤,
두근두근한 마음을 안고 전달하였다.
“동생들이 놀려올까?” 라며 교실로 돌아오면서 속닥거리는 아이들로 마냥 내 마음도 간질간질하던 순간이었다.
이 날, 다른 선생님들도 놀려오고 싶다는 이야기에 선생님들 초대장을 만들어 볼까.. 라며 일을 벌린다.
이 일에 아이들을 끼울 순 없지. 그래.. 이 선생님이 벌인 일인걸..
그치만, 너희들 작품을 좀.. 쓸께.
캔바를 펼친다.
원래 계획은 A4 3단 리플릿.
하지만 아이들의 초대장을 정사각형 박스에 만들어서 3단 리플릿으로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정사각형 박스 모양을 그대로 살려서 만들어 보았다.


마음에 든다. 보신 선생님이 글자가 작아서 잘 안보인다고 할지 몰라도..
난 너무~ 마음에 드는데?
어디서 열리는지, 언제 오는지,
무슨 놀이를 하는지를 적으며
스스로의 놀이들을 정리하며 박스 종이를 꾸미며
콩닥거리는 마음을 담아내는 일인 초대장 만들기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같이 하고픈 마음이 전달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