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점토와 물을 활용하여 흙물감을 만들어 보는 점토 물감 놀이
흐르는 것에 대한 관심
다양한 색의 흙물감을 만든 아이들.
그리고 그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던 아이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흐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내려가요.”
“이쪽으로 흘러요!”“오! 만났다!”
흙물감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흐름과 움직임의 재료가 되었다.
아이들은 손으로, 붓으로, 또는 종이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갔다.
그 길은 물의 흔적이자, 아이들의 생각의 궤적이었다.



흙그림 작가 채성필을 만나다

아이들에게 흙그림 작가 채성필님이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흙물감을 뿌리고, 다른 색을 덧입히며,
그 사이의 흐르고 섞이는 과정을 작품으로 담아내는 예술가다.
“물이 섞여요!”
“색이 따라가요!”
그리고 곧바로 자신들의 방식으로 그 과정을 따라 해 보았다.
흙물감을 붓고, 그 위에 다른 색을 흘리며
자연스럽게 섞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흐름 속에서 발견한 반짝임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흙물감 속에서
반짝이는 입자들을 발견했다.
마침, 아이들의 그림 위로 햇살이 비쳤다.
그 빛을 받은 흙물감 속 흙의 알갱이들이 반짝이며 사금처럼 빛났다.
그러자 아이들이 외쳤다.
“황금강이다!”
교사의 시선에서
오늘의 놀이는 단순히 점토와 물의 만남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물질의 성질, 색의 농도, 흐름의 원리를
스스로 실험하고 발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표현 방식과 시선을 찾아갔다.
흙이 물을 만나 색이 되고,
색이 흐르며 길이 되고,
길이 모여 하나의 그림이 된다.
그림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각이 하나의 강물처럼 흘러가고 있었다.